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택의 양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과는 상관없이, 나이만으로도 성인의 세계에 진입한 우리는 수많은 선택권들의 세상에 덩그러니 놓인다.
직장에 간다면 어떤 일을 어디에서 할 지 선택을, 대학에 간다면 어떤 학과 공부를 할 지 선택을, 또 수많은 수강과목들 중 듣고 싶은 과목 선택을, 투표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선택해야 한다. 그에 반해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큰 선택이라고 하면 문과/이과를 선택하는 것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혼란스럽다. 여러 개의 옵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할 때, 단연 우수한 옵션 하나가 '날 선택할 수밖에 없을걸?'하며 고개를 번쩍 들고있지 않는 이상,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은 선택이라 불릴 수 있을까? 우리는 선택에 익숙하지 않다.
사실 직장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일단 큰 방향만 정한다면, (즉, 공무원 등 국가 시험을 볼 지, 해외로 나갈지 국내에서 일할지, 공공부문으로 갈지 사기업으로 취업할지, 학업을 이어갈 것인지 등을 정한다면) 혹독한 취업난 속에서 급한대로 우선은 날 뽑아주는 곳이 첫직장 후보 1순위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따라오는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 퇴사할 지? 말 지?
결혼을 할 지? 말 지?
때로는 모순이 되는 선택을 자발적으로 하며 사는 순간도 다가온다. 가령 수업과목 중 가장 관심있고 궁금하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Agriculture and Development 수업을 과감하게 Drop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가관이다. 내 생에 1도 관심없는 데이터 분석과 quantitative methods의 일환인 Impact Evaluation 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다.
지금 보기에 좋아보이는 선택도 나중에 후회할 지 모르고, 지금 썩 내키지 않는 옵션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선택이 어려운 이유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선택을 잘 하는 방법은? 1.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 2.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어떤 선택을 하던,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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