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링크한 칼럼을 읽으며 충격받은 사실은 3가지다.
첫째는 유엔총회 아동의 권리에 관한 결의 채택에서 이른바 '고아원'이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고, 아동에게 해가 되고, 점차적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이 결의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시설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이나 선의의 방문까지 경고했다는 사실이다.
세번째는 미국 등 많은 국가들에서 이미 탈시설과 관련된 정책이 논의되고 실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나는 '어떤 사람과 결혼할지'만 생각해왔고 정작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해왔다. 그런데 이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나는 보육원 등의 시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얼마나 도와야 하는지만 생각해왔고, 보육원이라는 시설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근본적인 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먼저 물밀듯이 밀려왔다.
칼럼 저자는 위 세 가지 중 첫번째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칼럼에서는 탈시설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1. 시설에서 성장한 아동들은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인지 발달적 지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음 (이유: 시설에서는 아동-양육자 간 장기적인 애착 관계의 형성과 지속이 불가능)
2. 시설 내 발생해 온 인권침해 상황과 사례들은 감독이나 인권교육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많다.
3.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시설에서 아동 보호 비용 > 아동을 가족이 보호하는 것을 지원하는 비용
칼럼 저자는 또한 '자원봉사자와 방문객은 있지만 시스템을 함께 바꾸려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나는 이제, 자원봉사자와 방문객에서 더 나아가 시스템을 고민하는 사람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어야겠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5600.html
[세상 읽기] ‘고아원’ 이제는 없애야 한다 / 황필규
황필규 ㅣ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사람이 보이지 않는 정치의 홍수 속에 구체적인 사람의 삶을 생각한다. 국내외 영화...
www.hani.co.kr
'나도 이 세상 사람 > Iss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제시하는 정당과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 (0) | 2020.03.11 |
---|---|
인권 활동의 어려운 점 3가지 (0) | 2020.02.2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로 인해 영향받는 사람들 (0) | 2020.02.05 |
시리아 내전, 언제 끝나나? (0) | 2020.01.18 |
임신 출산 후 몸조리하시죠? 학생이 임신, 출산하면 결석해야 하나요? (0) | 202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