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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세상 사람/사용후기·방문후기

(내돈내산) 아트버스터 스튜디오촬영 원본, 수정본 속상했던 솔직 후기

by Hi Sophia 2020. 7. 13.

아트버스터에서 대표작가 촬영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자 후기이니 절대 참고하지 마시길.
같은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하더라도 대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대후회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시장의 법칙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후자였다.

촬영

촬영 중에 사진을 안보여줬다.
촬영 전 다른 스튜디오들 촬영 후기를 보고 갔는데, 작가님께서 중간중간 카메라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하는게 더 예쁘다 이런식으로 알려주셨다고 한 후기를 보고 간 터라 답답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작가님이 시키는 지금 이 섹시한 포즈는 내 이미지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카메라에는 어떻게 담기는지. 궁금했다. 팔을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등등. 단 한번도 안보여주시길래 촬영 도중 지금 찍은거 한번 보고싶다고 하니 카메라를 가리시면서 안된다고 하셨다. 중간중간 확인을 했더라면 당사자인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 포즈나 표정을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원본+수정본 포함된 가격

웨딩 스튜디오 촬영 시 촬영 비용만 돈백만원 내야하고, 신랑신부가 사진 원본과 수정본을 받으려면 추가로 비용을 또 내야게끔 만드는 업체들이 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가 안됐던 대목.
그러나 아트버스터는 원본+수정본 포함 가격이라고 했다.

수정본

아트버스터 SNS 계정에 사진 올리는 것에 동의한다면, 거기에 올라갈 사진 보정 버전 몇 장을 촬영 당일에 굉장히 빠르게 주신다.
아트버스터 SNS에 올라갈 사진 보정 버전을 보고 여기는 보정 맛집이구나, 했는데 왠걸. 딱 거기까지였다. 내 앨범에 들어갈 수정본을 받아보니 정말 속상했다. 나한테는 이게 더 중요한데. 어설프게 건드린 곳은 부자연스러운 강남 성형 미인같았고, 턱을 깎아주신 사진은 전체적인 얼굴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턱만 줄였기에 입이 눈에 띄게 크고 턱이 긴~ 사람이 되어있었다. 얼굴을 갸름하게 해달라고 한 사진은 볼 부분만 움푹 파여있었고, 팔을 가늘게 해달라고 한 요청에는 동시에 원본 사진보다 어깨를 넓혀버려서 수영선수처럼 떡벌어진 어깨로 나왔다.
다행히 좋은 점은 만족할 때까지 보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수정본을 받고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차라리 그냥 원본으로 넣어달라고 한 적도 있다.

원본

실물보다 예쁘게 나오면 땡큐, 적어도 이 금액에 실물만큼은 나와야하는 것 아닌가. 신랑은 대부분의 사진이 엄청난 대두에 숏다리로 찍혀있었고(길쭉한 것으로 주변에도 알려진 사람임),
섹시 컨셉을 좋아하시는지 자꾸 섹시 컨셉을 찍으시려고 하셨는데 그 중에 우리가 건진 결과물은 하나도 없다.ㅠㅠ 난 섹시가 전혀 안어울리는 스타일에, 무표정보다는 웃는 게 예쁜 사람인데 자꾸 팔을 섹시하게 위로 들어올리고 웃지말라고 하셨다. 촬영에 문외한이었던 우리는 시키는대로 하면 잘 나오겠지 싶어 그 자리에서 강하게 거절하지 못했던 게 후회될 뿐.

다시 돌아가도 선택할 것인가?

NO. 돈값 못한다는 생각. 이 정도 금액을 내고 건진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우린 정말 속상했다.
웨딩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대 형성. 그 중에 비교하면 아트버스터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단 스튜디오촬영 뿐만이 아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우리는 웨딩업계의 욕심과 탐욕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착한 업체들만 골라서 스몰웨딩으로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