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혼인신고를 하지않은 이유 / 혼인신고 작성할 때 유의할 점 : 혼인신고 4번 조항 모계성, 부계성(feat.출생신고아님주의)
우리는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혼인신고서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자녀의 성을 기록해야하기 때문이다.
WHAT??? 출생신고도 아니고???
이 사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혼인신고를 이미 오래 전에 한 사람들도 혼인신고할 때 그런 항목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혼인신고서 ④번 조항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하였습니까?”
실제로 그렇다.
혼인신고서에 자녀는 모계성(엄마 성)을 따를 것인지, 부계성(아빠 성)을 따를 것인지 기재하는 항목이 있다.
이 때, 모계 성(엄마 성)을 따를 경우 ‘예외사항’으로 간주돼 협의서까지 제출해야한다.
Old school...
즉, 아빠 성 따르는 건 당연한 ‘원칙’인거고
엄마 성 따르는 건 ‘예외’인거다.
협의서가 뭐 대단한 것을 작성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단 엄마 성을 따르는 절차를
아빠 성을 따르는 것보다 번거롭게 해놨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거 대체 누가 언제 바꿀건가...
이것을 아주 찰떡비유한 만화가 있어 공유.
https://www.instagram.com/p/CCfBKeanQIO/?igshid=5rl2jzvsrhxq
Soo Shin Ji님의 Instagram 프로필 게시물: “⠀ 지난번에 올렸던 '자녀
좋아요 11.6천개, 댓글 203개 - Instagram의 Soo Shin Ji(@sooshinji)님: "⠀ 지난번에 올렸던 '자녀에게 엄마성을 줄 수 있는 권리'
www.instagram.com
우리는 아직 자녀 성에 대해 협의를 하는 중이다.
그래서 덩달아 혼인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꼭 ‘성평등’과 같은 대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여성에게도 “자식에게 내 성을 물려주고 싶다”는 욕망이 존재한다고 김지현씨는 말합니다. “‘열 달 동안 내 뱃속에서 키운 아이인데 내 성을 따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죠.”
- 아래 링크 글 중에서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949939.html
아이 없는데 혼인신고때?...갈길 먼 ‘엄마 성 따르기’
[박다해의 젠더101]아이들에게 ‘엄마 성’ 물려준 부부들“누군가를 배제하는 제도 바꾸고 싶어”법무부 법제개선위 “부성우선주의 바꿔라”
www.hani.co.kr
아래 두 영상을 보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
https://youtu.be/gW3NqpeIGeU
BBC News 코리아에서도 다룬 <엄마 성씨를 물려준 가족>
남편 분이 진짜 멋지시다...
완전히 아내 편인 남자 😍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일은 있어도, 부부 두 사람 간의 불화는 없다.
365일 24시간 붙어 지내는 부부 사이가 어떤 갈등으로 인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
아기 낳으면 성을 어떻게 정할건지에 대한 이야기
국가비 부부는
부부의 성을 함께 쓰거나,
첫째 자녀는 국(아내 성), 둘째 자녀는 캐럿(남편 성)으로 하는 등
“부부 두 사람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영상 12:45 부터)
위 두 영상 속 부부의 공통점은
두 부부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자녀들의 부모가 될 두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부부의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보다는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울 두 사람의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국민 청원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듯하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0235
자녀에게 엄마 성을 줄 수 있는 권리도 동등하게 보장해주세요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참고영상.
https://youtu.be/wOierdjJCzE
우리가 대단한 페미니스트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자녀 성씨를 정하는 것은
자녀의 부모가 될 우리 두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여성 권리의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이건 우리 둘의 일이니까 당연히 우리 둘이 결정하기로 한거다.
원래 그러니까...
남들 다 그렇게 하니까...
악전통도 전통이니까...
는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